차천(車川)에서/김안로
겨울해가 숨어서
울다가 저물었는지, 비는 뚝 그쳤고
무엇을 감출 수 있는 어둠은
늘 다정하게 왔다
더러는 오고 더러 떠나지만
저녁부터 속였던 별들이 뭍으로 내려와
소금쟁이처럼 놀다가 물빛 아래 숨는 새벽
반갑지도 서럽지도 않은
만남과 이별이 다시 깨어나는 곳
차천, 평야가 물을 마시면서
하루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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