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詩: 몽골의 솔롱고스

꿀수박, 설탕수박

알포 2017. 9. 1. 09:06

꿀수박, 설탕수박/김안로

 

 

기초수급자와 독거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B임대아파트 맞은편 시장 입구에

수박을 잔뜩 실은 포터 두 대가 도로를 마주 보고 나란히 전을 펴고서는

‘전국에서 가장 달고 싼 꿀수박 설탕수박 떨이 중’인데 빨리 안 오시면

후회 하신다고 마이크를 통해 아파트 골목 안까지 흘려보냅니다

꿀수박은 당도가 꿀에 버금간다는 뜻이고, 설탕수박은 입에 들어가면 말대로

사르르 녹는다는 수박이지만, 실제로 이런 수박들이 있긴 있습니다

몸은 뜨겁고 마음은 땀에 절어 한 발짝도 꿈직이기 싫은 지금은 년 중 가장

무더운 여름, 시원한 꿀수박 설탕수박 한 쪽이면 구세주가 따로 없겠는데요

자, 여러분!

‘전국에서 가장 달고 싼 꿀수박 설탕수박 지금 떨이 중’이라는 저 멘트가

과연 가난을 위로하는 복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