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詩: 몽골의 솔롱고스

신(神)들의 맴맴

알포 2018. 4. 19. 20:24

()들의 맴맴/김안로

 

지상에 재앙이 오면 갑자기 눈은 멀어지고

지성(至誠)으로 올리는 기도는

귀마개를 하고 있어 아예 들리지도 않는다.

입을 다물수록 신위(神位)가 보장되니

-벙어리가 된 역사는 꽤 깊다-

내놓고 말할 필요도 없어

앉아서 구경만 했던 보이지 않는 무례함 때문에

우러러 믿었던 보통 사람들의 그림자가

내내 방황하며 울고 다녔던 세상, 지금도

울부짖는 천둥은 하늘에 숨은 자들에게 보내는

이 땅의 엄한 징벌.

 

하늘이 찢어지거나 말거나

고추 먹고 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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