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안로
달아있던
여름 끝 열기가 산으로 올라가
달아있던
여름 끝 열기가 산으로 올라가
불을 지폈네
활활
한 달포 쯤
달아서 내리는 비로도
잡지 못하는 저 불길은
다스려지지 않는, 분별없는
분노인가
멀리, 강기슭
가을 볕살이 간지러운 물억새
한 달포 쯤
달아서 내리는 비로도
잡지 못하는 저 불길은
다스려지지 않는, 분별없는
분노인가
멀리, 강기슭
가을 볕살이 간지러운 물억새
하얗게 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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