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김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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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녘의 모텔 다이아*
술렁이는 파도가 귓전에 머물러
사랑의 리듬이 더 생생한
새벽까지 바다는 붉다
불빛에 젖은 영웅의 동상*
엄동의 새벽마다 다리걸에 모닥불 놓는
일심정육점* 노인의 이마
일렬로 등(燈)을 단 어선들도
지지 않는
빛으로 빚는 여수의 밤
어둠에 숨어서도 빛나는 동백은, 붉은 다이아
신음하는 밤마다 얼굴 살이 터
불빛 기댄 선잠에 쉽게 깨어나지 못하고
툭툭 통째로 떨어지는
2016.02
* 모텔 다이아: 여수 교동에 위치한 여관존 중의 하나
* 여관촌 옆 광장에 위치한 이순신 동상
* 일심 정육점: 여수 교동 건어물시장 대도로변에 위치한 정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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