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詩: 몽골의 솔롱고스

만파식적(萬波息笛)

알포 2016. 1. 9. 20:02

만파식적(萬波息笛)/김안로

 

'길은정'이 세상을 버리기 전에 내놓은 앨범 이름이   

엄살 많은 나의 따귀를 때리고 - 지나간다        

 

큰스님의 법어처럼 때 묻은 마음 헹구어내는

만파식적  

 

근심을 잠재우고도 남을 그의 가냘픈 노래가 

튕기는 기타소리에 실려      

아픔과 슬픔의 고통, 하나하나 뜯어낸다      

 

신장*의 미라처럼   

몸이 하얗게 타들어가도 용서와 사랑의 끈을 만지던 

블루를 좋아한 천사의 목소리를 들으며 

허공에 소리를 매다는 한 마리 새 같은 나를 본다     

 

짧은 생이라지만 저렇듯

울림이 있는 삶으로 남을 수가 있을까     

한 줌의 재가 되어서도 그는 파란 기타에 기대어 

하얗게 웃고만 있으니     

 

만파식적, 그 음색이 하얗다    

 

<<>>2005,02.07

*신장(xinjiang新疆-신강):중국 서부의 신강위구르 사막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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