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시시한 詩: 고생대 그리고...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

알포 2009. 5. 10. 21:35

암막새와 동접同接하여 골을 이룬
처마 끝의 빗길
삼동三冬에 고드름 오기 키우는
작은 막새기와 한 장

머리칼 무성하고 투박한 얼굴
문지르고 비빌 턱은 또 어디로 갔을까
슬며시 열은 입 다물 줄 모르고
그냥 웃기만 하시는지

낼모레가 설인데, 식구에게 돌아갈
집 떠난 도공陶工의 설렘이던가
천 년의 향기를 머금은
지름 14cm 안의 팽팽한 미소